며칠전 일이었습니다. 

분명 내가 설치했던 앱은 '스마트월렛'인데 업데이트 알림에는 로고가 '시럽'으로 바꼈길래 전산 오류인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이런 큰 변화가 있었네요.


SK플래닛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Next Commerce' 전략을 발표하면서, 그 일환으로  자사가 보유한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통합한 브랜드 '시럽(Syrup)'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11번가와 OK캐쉬백 등 굵직한 커머스 서비스가 합쳐진 시럽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일단 SK Planet 이 보유하고 있는 쇼핑/결제 관련 서비스가 몇개인지 아시는 분? 조금 많습니다. 제가 세어보겠습니다.


SK플래닛이 보유한 서비스 (출처: 비즈니스 왓치)



OK 캐쉬백, 11번가, 스마트월렛, 기프티콘, T맵, T스토어, 쇼킹딜 ...


기억나는 굵직한 서비스만 7개나 되네요. 이 외에도 패션 SNS '스타일태그',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샵인', 포인트 적립 설문앱 '틸리언' 등 십여개가 더 있습니다. 


이 많은 서비스를 브랜드 '시럽'이라는 통합 플랫폼으로 순차적으로 묶어나가겠다고 합니다.


우선 1차로 통합 브랜드로 묶이는 각 서비스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떻게 한 플랫폼으로 통합되는걸까요.


 서비스명

 소개 

 회원수

 시럽 플랫폼에서 예상되는 역할 

OK캐쉬백 by 시럽

(구. OK캐쉬백)

 5만여 가맹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 포인트 제휴 서비스 

 3,700만명 

 캐쉬백 포인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실제 이용률을 분석함

 T맵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1,800만명 

 LBS를 활용해 점포 안내, 지도 상에 가맹점 노출 (시럽에서는 비콘 기술도 도입될 예정)

 시럽

(구.스마트월렛)

 주로 뷰티, 요식, 레저 등 400여개 서비스업계의 포인트카드 지갑 

 1,200만명 

 제휴 중인 오프라인 업체 인프라를 제공해 시럽 컨텐츠 단기간에 확충

 11번가 

 온라인 오픈마켓 국내 2위 업체

  -

 제휴 중인 온라인 업체 인프라 제공해 시럽 컨텐츠 단기간에 확충

 시럽
스토어
 신규

  8만 업체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플랫폼. 웹페이지에서 쿠폰관리, 고객관리 가능

  

시럽 플랫폼으로 통합되는 서비스의 면면을 보니, 대략 서비스의 윤곽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사의 위치 기반 기술과 기프티콘, 제휴 가맹점 등의 요소를 결합해 온라인 쇼핑도 할 수 있고, 동시에 오프라인 쇼핑도 할 수 있으면서 지역별 매장 정보나, 쿠폰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겠네요.


온라인과 스마트폰 확산이 가져온 사회 전반의 여러 변화 중 하나가 온라인, 오프라인 쇼핑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는 점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물건을 실제로 보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도 있지만 SNS에서 친구가 사용중인 제품을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물건을 보고 실 구매를 하는 'Social&off족'도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실제로 SK플래닛은 이번 시럽 발표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Next Commerce 전략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결국 고객이 제공해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더 잘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일관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면서 온라인-모바일-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봤습니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는 손대리, 

회사가 위치한 분당 수내동 맛집 골목을 들어서서 시럽앱을 실행하자 추천 식당이 쭉 뜹니다. 앗! 새로 오픈한 수제 햄버거 집앞을 지나는데 매장에 설치된 비콘이 손대리 폰으로 20% 할인 쿠폰을 보내주네요. 다녀온 사람들 평가도 괜찮군요. 검증된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할인까지 받고계산대 NFC태그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고 OK캐쉬백 포인트까지 살뜰히 적립합니다. 그러자 띠링, 근처 카페의 1+1 이벤트 정보를 알려주네요. 후식 코스까지 일사천리로 해결! 


수제 햄버거집을 새로 오픈한 김사장, 

전단지를 만들어 빌딩 앞에서 배포하는 것 말고 뭔가 효과적인 홍보 방법 없을까.. 그러던 중 매장 옆 카페 신사장님에게 시럽스토어를 추천받습니다. 모바일 전단 + 고객 분석 데이터까지 한번에 해결. 얼굴을 기억하는 데 젬병이던 김사장에겐 '자주 찾는 고객' 데이터는 특히 반갑습니다. 단골 고객에겐 콜라 무료 기프티콘을 제공하니 고객감동까지! 




우선적으로 8만여 가맹점주 대상으로 제공될 시럽스토어 웹분석 툴 (출처: 디지털데일리)



잘 이해가 되시나요?

마무리해보면 시럽은 대략 아래 3개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위치 기반의 서비스: T맵의 LBS와 비콘을 활용해 방문 가능성 있는 지역의 예상 고객에게 메세지 푸쉬
  2. 쿠폰 제공: 소비 유형 별 차별화된 쿠폰 제공 (20대 초반 여성에게는 로드뷰티샵 쿠폰, 30대 남성에게는 가전제품 쿠폰 등). 또 기프티콘과도 연계 가능
  3.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시럽스토어'
    • 소비자: 캐쉬백 포인트 적립 데이터를 기초로 정말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신뢰할만한 맛집 정보 제공

    • 매장 주인: 별도로 고가의 고객관리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아도 시럽스토어에서 멤버십 발급, 마일리지 적립/사용, 모바일 광고, 모바일 쿠폰 발행. 또 고객 방문횟수, 선호상품, 구매성향 등을 자동으로 분류해 타겟마케팅 지원.



편집자 Insights


비슷한 유사 서비스의 통합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1.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채널이 단일화되면 혼란의 여지가 줄고 포인트, UI 등이 통합되니 편리합니다. 또 여러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니 좋구요. 

  2. 방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고객/SOHO 입장에서도 소비자에게 이용을 유도하기 좋습니다. 기존엔 최소 2개(OK캐쉬백,스마트월렛,기프티콘)를 깔아야 제공할 수 있었던 기능을 이젠 1개(시럽)에서도 가능하게 될테니까요.

  3. 서비스 운영자는 마케팅 노하우로 시장 니즈에 맞춘 서비스 업데이트에 집중할 수 있고 각 서비스의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된 빅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으니 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눈에 보이는 편리함 외에도 이번 대대적 통합 플랫폼 '시럽'은 본격적인 모바일 커머스 플레이어 등장이란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온라인 마켓(11번가)과 오프라인 가맹점(스마트월렛), 막강한 리워드제도(OK캐쉬백) 3박자가 합쳐진 

'시럽'이 어떻게 모바일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하나 더! 기술 알기

시럽에는 크게 3가지 IT기술이 주요하게 쓰였다는데요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 지오펜싱(Geo-Fencing): 같은 위치기반기술이지만 기존 GPS가 지도 위에 각 장소를 점으로 표시했다면, Geo-Fencing은 말뜻 그대로 그 점들을 이어 가상으로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즉 GPS가 특정위치가 주요 목적이라면, Geo-Fencing은 위치의 범위가 목적으로 적정 범위 안에 들어왔는지 출입 현황을 파악할 때 쓰인다. 쇼핑 업계는 물론이고 사무실 출퇴근 체크인, 자녀 보호 등 다양한 범위에서 사용되고 있다.

GPS와 Geo-Fencing 기술 차이 (출처: 트렌드인사이트)

  • 근거리통신망기술(NFC): 근거리(약 10cm)에서 사물을 인식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블루투스처럼 기기간 페어링 설정이 필요없어 간단하게 쓰인다. (예:편의점의 티머니카드 결제)

  • 저전력 블루투스(BLE): 무선통신 기술. 대표적으로 비콘에 활용되고 있음. 최대 50m 떨어진 사람에게도 정보 도달. (예: 비콘설치 매장의 섹션별 쿠폰 발행)



관련 자료

2014.06.02 디지털데일리 SK플래닛, 차세대 상거래 비전 제시…새 브랜드 ‘시럽(syrup)’ 공개

2013.11.01 트렌드인사이트 가상 울타리를 설치하다, Geo-Fencing(지오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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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엔젤 테크니컬라이터 손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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