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용어가 출현하는 ICT시장,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최근 들어 부쩍 뉴스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비단 기술 지면 뿐 아니라 경제, 국제, 금융을 넘나드는 이 비트코인에 대해 정리했다.




최소한 이건 알아두자!

                                                                              요구 집중치 ★

바쁜 분들을 위해 기본 내용만 2 단락으로 정리했다.



비트코인, 디지털 단위인 Bit 와 돈 Coin의 합성어로, “내가 만들어낸 이 어려운 수학문제 풀면, 돈 줄게” 란 컨셉의 온라인 가상 화폐이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알고리즘의 복잡한 암호를 풀면 코인을 얻게 되는데, 최초 설계시에 금처럼 채굴할 수 있는 분량이 한정해 놓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암호 해독 알고리즘이 복잡해져, 지금에 이르러는 일반PC 기준 5년 정도 연산량을 처리해야 1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등 고성능의 시스템을 요구해, 이미 채굴된 비트코인의 거래량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달러 환율 시스템의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화폐로 2009년 등장한 이래, 소수 IT업계 종사자 사이에서만 재미로 거래되다가 올해 초 유럽 키프로스 금융위기 사건으로 재조명받아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독일이 공식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데 이어, 본 심층기사를 작성 중에도 인천 모 빵집이 한국 1호로 비트코인을 취급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통용 화폐로서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발 더 알아보자!

                                                                               요구 집중치 ★★☆


위 내용만으로 아쉬운 분들을 위해 6하원칙에 입각해 더 조사해봤다.



Who, 언제 시작됐나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각주:1]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토시는 P2P Electronic Cash System(개인 대 개인 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인터넷에 발표했는데, 어떻게 하면 은행, 정부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간에 거래할 수 있는 화폐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생성된 화폐 시스템을 어떻게 큰 변동 없이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란 주제를 담고 있다.




How, 어떻게 제조하나

앞서 비트코인은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서 받는 온라인 가상 화폐라고 설명했는데 이 수학문제를 푸는 과정을 비트코인에선 채굴(mining)이라고 명명한다. 그런데 이 채굴이라는 것이, 필요한 자격증이나 제한이 없어 누구나 문제를 풀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채굴은 수식이나 어떤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화폐 시스템을 위해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암호를 풀 듯 숫자와 문자를 조합하고, 결과를 다시 암호 처리해 블록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해시값[각주:2]과 거래 내역을 반복적으로 처리할 고사양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 반복된 작업이 수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사양 중에서도 CPU의 성능보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채굴 속도를 좌우한다고 한다.



출처: 블로터닷넷 http://www.bloter.net/archives/172010



이렇게 장비가 준비됐다면, Bit Minter 등 채굴 그룹에 가입하고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 계산시작을 누르면 이제 컴퓨터는 알아서 비트코인의 암호를 해독하며 적립한다. 마침 블로터닷넷에 채굴 수기가 올라와 요약한다. i3 울트라북으로 45일 놔두니 0.00000063비트코인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0.48, 전기요금도 안 나오는 꼴이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성능이 좋은 맥북프로 레티나로 채굴 클라이언트를 돌리니 250배 정도 빠른 속도를 보여, 8시간 정도로 70원을 벌었지만, 역시 전기요금도 충당하지 못한다.


이렇게 어렵고 초기 장비 비용이 많이 드니, 직접 비트코인을 만드는 것(채굴)보다는 남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적절한 시세에서 돈으로 사는 것이 더 이득일 수도 있다.




Why, 왜 비트코인에 주목하는가

올해 초 유럽 금융위기로 러시아 검은 돈의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국가 키프로스는 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되는데EU는 키프로스의 계좌당 40%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에 새로운 조세 피난처로 비트코인이 부각됐다. 실제 키프로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3 2월에 1BTC=40달러(4만원) 수준에서 현재 1,000달러(10만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독일 재무부가 8월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인정하고, 11월 미국의 비트코인 청문회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지급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발언이 급등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출처: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13846.html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을 살펴보면 무려 22세기까지 총 21백만 BTC로 금처럼 채굴할 수 있는 총 분량과 기간이 정해져 있고, 20138월 기준 약 절반 가량인 1,200만 비트코인이 채굴된 상태이다. 중앙 은행이 화폐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채굴할 수 있다. 즉 금융기관의 중계 거래 없이 개인 대 개인으로 거래하므로 수수료가 저렴하고, 미국의 경제 정책에 따라 요동치는 달러 가격과 달리, 화폐의 가치가 특정 세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민주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굴되는 BTC의 절대량이 작아지며 암호해독이 복잡해지므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전체 통화 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알고리즘도 비트코인 대세론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정치인이나 마피아의 돈세탁에 악용될 소지도 많다. 올해 10월 마약류 불법거래로 구속된 온라인 암거래 시장 실크로드[각주:3]는 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만을 사용해, 개발자가 비트코인의 창시자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Where, 어디서 활용되나

주로 온라인 사이트, 미국 일부 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가 이뤄진다. 미국의 온라인 상품권 사이트 gyft에서 이베이 혹은 아마존용 기프트 카드를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고, 미국 내 2천여곳의 가맹상점과 제휴되어 구매 가능하다. 유명 홈페이지 프레임워크 사이트 Wordpress.org 에서도 블로그 도메인호스팅 등을 구매할 때 페이팔, 신용카드 외에 비트코인을 이용한 구매도 지원한다.


미국 일부 오프라인 중고차 거래나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미국 전자프론티어재단과 싱귤래리티대학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기부금을 받고 있기도 하다. 미국에 한 커피숍이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한 것이 신문기사가 된 적이 있는데 그만큼 현실에서는 사용할 곳이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미국에 이어 비트코인이 가장 활발하게 환전되는 곳은 중국으로, 이번 달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 국영 통신사 ‘차이나텔레콤’ 등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2013.12.09 13:18 정정 - 12월 7일자로 바이두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금지하겠다고 밝힘, Bloomberg 기사 참조) 



출처: China Telecom http://js.189.cn/w2014



앞서 비트코인의 장점에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는데, 비트코인 간의 거래에서는 기존 금융 중계 기관을 거치지는 않지만, 자국 통화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환전기관이 필요하다. 작년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는 비트코인 ATM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달러를 집어넣으면 시세에 따라 비트코인이 환전된다고 한다.



출처: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613846.html



전세계적으로 수십여 개 정도의 환전소가 있고 국내에도 Kobit으로 불리는 환전소가 존재한다. 한화를 송금해 시세에 맞게 비트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다.


자료를 조사 중에도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이 12 1일자로 국내 1호 비트코인 사용처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파리바게트 계열사 전체가 도입한 것은 아니고 해당 점주의 아들이 비트코인 결제 앱을 개발해 해당 점포에서만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4일 기준 서울 홍대 인근의 게스트하우스와 대전의 커피전문점에서도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카페 http://cafe.naver.com/bitcoins/4204



해당 파리바게트에서 비트코인의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 비트코인을 담아놓은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둔다. 빵을 고르고 해당 지갑앱을 실행한다. 매장에서는 해당 가격에 해당하는 QR코드를 보여주고 소비자는 비트코인을 보낼 주소가 담긴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다. 그럼 숫자와 알파벳이 섞여 30자리가 넘는 암호가 이곳 사장의 주소로 전해지며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때는 건당 환전 수수료 1,000원이 발생하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So What,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10월 실크로드 폐쇄와 맞물려 미국, 캐나다 등이 사이버 화폐 규제 법안을 만들며 비트코인의 단기적 가치는 하락하는 듯 했으나 미국 버냉키 의장의 긍정적 발언, 독일 재무부의 공식 재화 인정, 중국 대형 기업들의 비트코인 거래 참여 등의 호재로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은 커지는 상황이다.


가격의 급등이나 하락, 중앙 관리처의 부재, 온라인 블랙마켓에서 불법 돈세탁에 악용된 사례를 예로 들며 비트코인을 위험하다고 보는 보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1755년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최초의 자본주의 투기 붐 튤립거품 사태처럼 버블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Paypal을 보유한 ebay,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Spotify 등이 초기에 저작권 위반으로 문제가 되었으나, 향후 오히려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게 된 것을 예시로 들며 긍정적 효과를 어필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의 증권사, 경제연구소 등에서 현재 앞다투어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내고 있고, 비트코인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한국은행이 12월 말경 비트코인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지만 이 혼란을 90년대 후반 한국 IT의 액티브X 경험과 연결지어 교훈을 끌어내는 시각도 있다. 90년대 후반 한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인터넷을 주도하려 했다. 그러나 안전한 거래를 담보할 수 있는 128비트 암호를 보유한 미국은 수출을 막고 있었고, 그 이외의 국가는 보안에 취약한 40비트의 암호 기술 수준만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 정부에서는 암호학 교수들을 모아 결국 자체적으로 128비트 암호를 개발해냈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켰으나 그 만큼 부작용은 있었다. 128비트 암호 공인인증서 사용을 위해 액티브X를 필수로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사용자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다. 추가 설치 프로그램 경고창에 무뎌지며, 이에 동반해 낮은 보안 의식이 제기된다. MS 익스플로러 환경 이외에서는 호환되지 않는 폐쇄성 도 문제이다.


15년전의 액티브X 경험이 오프라인의 거래를 온라인으로 바꾸었다면, 2013년 현재는 그 거래 수단인 화폐가 온라인화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무조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에 대한 대비한 사회, 경제, 정치, 외교 등 다방면의 검토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프레시안 대안화폐로서의 비트코인 찬반 논란


  1. 사실상 비트코인의 정확한 창시자는 확실하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일본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남성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한 기록도 있지만, 비트코인 초기 논문과 커뮤니티에서 구사한 영어 실력이 유창하여 미국인일 거란 추측과, 종종 구사한 영국식 영어 탓에 1명이 아닌 특정 조직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본문으로]
  2. 해시값(Hash Function)은 디지털 파일 특성을 축약한 암호 같은 수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이버 수사과정에서 파일의 동일성을 입증하기 위해 디지털 증거로 확인한다. [본문으로]
  3. 실크로드는 '토르(Tor)'라고 알려진 익명의 소프트웨어로만 접속을 허용한 온라인 블랙마켓이다. 구매자와 판매자의 정보를 은닉하기 위해 사용자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만으로 결제를 해 왔다. 주요 거래 품목은 마약류.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할 경우 시스템에 거래 로그만 남고 거래의 주체는 알 수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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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엔젤 테크니컬라이터 손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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